3. 세번째 이야기 - 마주하다. (전작들과 이어지지마 꼭 잃지 않으셔도..) (급히 올린 만큼 망작이라 계속 손대는 중 ㅠ) '그 자가 왕여다.' 소름끼치는 박중헌의 목소리가 신의 머릿속을 계속 때려왔다. 네가 왕여라니.. 내 천년의 분노가 너였다니.. 어제 만난 자가 박중헌이었을까. 그 자가 맞다면 필시 왕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것이다. 내 과거를 읽어낸 넌 어디까지 알게 된 건지. 정말 네가 왕여가 맞는건지... 신은 쓰러진 은탁을 자신의 방에 뉘이고는 곧장 사자의 방을 찾았다. 느껴지지 않는 인기척에 그의 찻집으로 향했지만 사자는 그 곳에도 부재했다. 설마.. # 사자는 신의 정갈한 글체로 왕여라 적힌 위패를 바라 봤다. 그는 무슨 마음으로 저 이름을 적고 매년 제를 지냈을까. 분노였을까. 연..
2. 욕심 두 번째 이야기 - 다가오는 진실 (전 편이 있으나 딱히 이어지는것은 아닙니다) 하루 종일 기타누락자들의 서류를 처리하느라 손목과 허리가 살려달라 아우성을 쳤지만 두 시간 남짓을 걸어 집을 향해 걸었다. 도깨비를 마주치고 싶지 않은 탓이었다. 그의 방 불이 꺼진걸 보니 잠이 든 모양이다. 다행이라며 작게 한숨을 밭으며 걸음을 옮기던 사자가 강하게 느껴지는 한기에 놀라 등을 돌렸다. "망자가..겁도 없이 저승사자 앞에 나타나는구나" 사자의 눈 앞에는 허연 머리를 흩날리며 살기로 가득한 악령이 저를 노려보며 서 있었다. "망자는 이름을 대어라" '너는 나를 어쩌하지 못한다. ' "망자는 저승사자의 부름에 답하라" '기억을 잃는다 해도 너의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나의 어리고 어리석은 왕이시..
신은 마주 보고있는 사자와 시선을 맞추며 맥주 한 모금을 들이켰다. 저보다는 훨씬 주량이 쎈 사자의 곁에는 빈 캔들이 나뒹구르고있지만 사자의 눈빛은 취기라곤 찾아보기 힘들만큼 또렸하게 신을 향하고 있었다. 요 며칠 일이 끝나고 돌아오면 밥도 마다하고 그 좋아하던 드라마도 마다한 채 신을 바라보며 술만 들이키고있는 사자였다. 왜 그러는데, 무슨 일 있었어? 아님 나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거야?.. 니가 내 여동생 김선이 맞아? 그래서 그래? 처음에는 그런 사자가 걱정스러워 시덥잖은 농을 건내도 보았으나 사자는 대답이 없었고 그런 사자에 신도 지쳐 입을 닫아버렸다. 어색한 침묵속에 맥주를 홀짝이던 신의 손끝에서 스믈스믈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도깨비 신부의 소환이 이렇게나 반가울 줄이야. "다녀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