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왕여] 오래된 이야기 Feat.김신 뭘 바랬던 걸까. 나는 마지막까지 보이지 않는 너를 체념하며 내 옆에 웃음 짓는 순백의 그녀를 향해 마주 웃어 보였다. 네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내 앞에서 울며 서 있을 너를 떠올리곤 했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을 텐데. 그러기엔 우리의 이야기는 너무 오래 되버렸나 봐. 하긴, 내가 너에게 뭔가를 바란다는것 부터가 잘못된 거겠지. 이 모든게 결국은 나 때문일 텐데. # 너와 처음 만난건 눈인지 비인지 모를것이 내리던 2월. 개강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추운 날. 군 제대 후 복학을 앞두고 있었던 나는 OT에서 알게 된 후배와 함께 자취방을 알아보고 있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여자라 혼자 방구하러 다니기 무섭다는 말에 냉큼 '함께 가주마' 약속을 해버린..
3. 세번째 이야기 - 마주하다. (전작들과 이어지지마 꼭 잃지 않으셔도..) (급히 올린 만큼 망작이라 계속 손대는 중 ㅠ) '그 자가 왕여다.' 소름끼치는 박중헌의 목소리가 신의 머릿속을 계속 때려왔다. 네가 왕여라니.. 내 천년의 분노가 너였다니.. 어제 만난 자가 박중헌이었을까. 그 자가 맞다면 필시 왕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것이다. 내 과거를 읽어낸 넌 어디까지 알게 된 건지. 정말 네가 왕여가 맞는건지... 신은 쓰러진 은탁을 자신의 방에 뉘이고는 곧장 사자의 방을 찾았다. 느껴지지 않는 인기척에 그의 찻집으로 향했지만 사자는 그 곳에도 부재했다. 설마.. # 사자는 신의 정갈한 글체로 왕여라 적힌 위패를 바라 봤다. 그는 무슨 마음으로 저 이름을 적고 매년 제를 지냈을까. 분노였을까. 연..
2. 욕심 두 번째 이야기 - 다가오는 진실 (전 편이 있으나 딱히 이어지는것은 아닙니다) 하루 종일 기타누락자들의 서류를 처리하느라 손목과 허리가 살려달라 아우성을 쳤지만 두 시간 남짓을 걸어 집을 향해 걸었다. 도깨비를 마주치고 싶지 않은 탓이었다. 그의 방 불이 꺼진걸 보니 잠이 든 모양이다. 다행이라며 작게 한숨을 밭으며 걸음을 옮기던 사자가 강하게 느껴지는 한기에 놀라 등을 돌렸다. "망자가..겁도 없이 저승사자 앞에 나타나는구나" 사자의 눈 앞에는 허연 머리를 흩날리며 살기로 가득한 악령이 저를 노려보며 서 있었다. "망자는 이름을 대어라" '너는 나를 어쩌하지 못한다. ' "망자는 저승사자의 부름에 답하라" '기억을 잃는다 해도 너의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나의 어리고 어리석은 왕이시..